문화
2017년 4월 14일

독립잡지 기획3
크리틱스 레코드

책은 지나치게 많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부족하기도 하다. 수업시간에 만나는 절판된 책들부터 번역의 문제로 구하지 못하는 수많은 글들은 아쉬움과 궁금함으로 얼룩져 결국은 그 색을 잃어간다. 이러한 공백 한가운데에 서서 알록달록 색을 칠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색을 따라가 보면 ‘독립잡지’가 있다. 우리의 창작과 표현을 위해 몇몇의 예술관련 독립잡지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그들이 어떤 색의 물감으로 공백을 메꾸고 있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그 공백이 지향하고 있는 목표점이 어디인지를 알기 위해서다. 이 기획을 통해 여러분이 창작과 표현의 결을 다양화했으면 한다. 아무나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라고 내지 못할 것도 아니다.


이번에 소개할 잡지는 대중음악 비평가들의 인터뷰를 담은 『크리틱스 레코드』이다. 언뜻 낯선 소재일 수도 있는 ‘대중음악 비평’이라는 장르는 대다수의 인식 속에서 진정한 예술비평보다는 산업에 속한 것이라고 받아들여지곤 한다. 이 책의 엮은이 전대한은 그러한 인식에서 출발해 대중음악 비평이 왜 필요하고, 그 작업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꾸리고 있는 독립적인 영역과 가치들을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리틱스 레코드』는 가치들에 대해 ‘기록’하고 기록하는 것의 ‘가치’를 좇는다. 3호를 준비하고 있는 전대한은 『크리틱스 레코드』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크리틱스 레코드』가 무슨 잡지인지 간략한 설명을 부탁한다.

 

대중음악 비평가를 만나 그들의 했던 작업들, 그들이 쓴 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또한 비평 자체에 대한 이야기 역시 중요하게 들어가있다. 비평의 정치성, 혹은 형식과 같은 것들이다. 메타비평적인 고민들에 대해서도 대중음악 비평가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그를 풀어냈다. 대중음악 비평가와 대중음악 비평을 아카이빙 하는 하나의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처음 『크리틱스 레코드』를 만들게 된 의도와 계기에 대해 듣고싶다.

 

대외적으로는 대중음악 비평, 비평가들을 아카이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음악 글을 쓰지 않았었고 군대에서 근무하면서 처음 시작했었다. 부대 안에서 글을 많이 읽었는데 대중음악계의 아카이빙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2015년 여름이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때 한창 미술, 영화계에서 아카이빙 작업이 유행했다. 미술계, 영화계에서는 비평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도 넓고 비평가 개개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루트가 많았다. 하지만 대중음악비평은 유독 그렇지 않았다. 나는 내가 스스로 비평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남들보다는 이러한 비평들을 자주 읽고 대중음악비평가들을 좋아했었다.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좋아하는 비평가들의 글을 읽고 든 생각들, 그리고 내가 알고있는 것들을 토대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기록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주위 친구들을 보면서 무언가 결과물을 내는 것이 필요해보였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도 예술대학이 없어서 따로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만난 게 차우진 선생님이었다. 서문에도 언급했지만 나에게는 그 선생님이 아주 중요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대중음악 비평을 그만두고 컨텐츠를 만드는 회사에 첫 멤버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사람이 기획자가 아니라 대중음악 비평가여야 했다. 그 선생님이 나에게 “당분간 글을 안쓰게 되었다”고 말해서 겉으로는 웃었지만 너무 슬펐다. 나는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던 비평가였는데 더 이상 사람들이 그를 대중음악 비평가로 기억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이 이상했다. 그래서 이 사람을 기록하고 싶었고, 그러면서 그 주변에서 여전히 글을 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대중음악 비평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기록하고, 그걸 모아 아카이빙을 하면 기억할 수 있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책을 만드는 과정은 어땠나?

 

학교에 융합예술에 대해 배우는 과가 있는데 그쪽 수업을 많이 들어 예술에 관심있는 친구들을 많이 알았고 같이 프로젝트도 하고 지내왔었다. 『크리틱스 레코드』를 시작하면서 아는 분이 사진작업을 도와주셨으면 했다. 비평은 텍스트기반이고, [책의 형식인] 인터뷰 역시 텍스트 기반이라서 시각적인 자료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 분이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책 중간중간에 사진을 넣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분의 지인이 시나리오와 영화작업을 하는 분이셔서 책의 편집자로 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책, 웹 등 플랫폼도 잘 정해지지 않았었는데 팀 내에서 “이왕 하는 거 책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와 과 내에서 디자이너 역시 구했다. 그렇게 얼추 책을 낼 수 있는 팀이 만들어졌다. 출판사 등록도 했고 지금까지는 2권을 만들었다. 이 팀에 속한 네 명 모두가 소규모 예술이나 크라우드 펀딩에 관심이 많아 서로 좋아하는 독립서점에 입점시키기도 했다. (웃음)

 

『크리틱스 레코드』 1권의 뒷 부분에 보면 용어 설명이 되어있다. 처음 용어설명을 봤을 때는 책이 겨냥하는 독자가 대중음악 비평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자인 것 같았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 보다 깊은 사유들도 꽤 담겨있었다.

 

원래는 책으로 낼 생각도 아니었다. 아카이빙 자체에 의미를 두었기 때문에 그저 내 개인작업으로 둬도 상관 없었다. 또한 인터뷰도 굉장히 깊고 끈질기게 물어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같은 경우, 책에 실린 비평가들의 글을 자주 읽었기 때문에 느끼는 지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후에 책으로 만들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이 생각에는 변화가 없었다. 누가 보든 말든 나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일부러 쉽게 내용들을 조정한다면 아예 책으로 낼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팀에 함께 있던 편집자가 기획 의도가 재미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래서 용어설명 꼭지를 나중에 추가하게 되었다. 사실 일차적인 독자 타겟팅은 이미 대중음악 비평에 익숙하고 그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었다. 비평을 하는 사람이나 대중음악 산업 내에서 일하는 종사자 혹은 팬층을 말한다. 하지만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 범주를 더 넓혀 대중음악 비평이라는 영역의 의미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용은 따로 타협하지 않되 용어를 풀어서 설명하는 꼭지를 넣고 비평을 소개하는 장을 넣었다. 이러한 장치들은 모두 편집자의 아이디어였다.

 

개인적으로 대중음악 비평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중음악 비평이 타 예술비평 영역에 비해 마이너한 것은 사실이다.

 

어렸을 때부터 인디음악에 관심이 많아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고싶었다. 하지만 아티스트는 재능이 없기도 했고 (웃음)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기획자나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되고싶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막연했다. 대학에 오기 위해 학과를 정하면서 내가 글을 쓰는 것,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그 생각의 일부로] 합쳐지게 되었다. 그래서 음악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상상마당에서 진행하는 차우진선생님의 세미나를 들었는데 그 세미나를 듣고 저런 사람처럼 음악을 보고, 이야기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글을 읽고 쓰기 시작했다. 마침 차 선생님이 어린 필자를 찾고 있어서 함께 세미나를 해보자는 제의도 들어왔다. 선생님을 쫓아다니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크리틱스 레코드』 엮은이 전대한 (사진: 박형남)

『크리틱스 레코드』 엮은이 전대한 (사진: 박형남)

 

책 전체가 인터뷰로만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형식을 택한 이유가 있는지 듣고싶다.

 

이 책의 본래 의도가 아카이빙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같다. 다른 것보다 차선생님이 비평일을 그만둔 것이 직접적인 계기였다. 그렇게 사라지고 이탈하는 좋은 대중음악 비평가들에 대해 박제하고 싶었고 이러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록하고 싶었다. 돈이 되지 않는 것을 애정을 갖고 한다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었다. 사람에 대한 아카이빙이 필요하다는 게 처음이었다. 두 번째는 나 스스로가 비평가라는 인식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다. 아직은 학생이고 글을 쓰기는 하지만 내가 비평가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평을 하지 않는데 비평에 대해서 이야기 할 자격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책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평가는 비평으로 말한다”고들 흔히 이야기하는데 대중음악 비평가들의 비평은 잘 읽히지도 않고 유통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찾아서 읽는 사람들에게라도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렇다면 비평가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그 답변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인터뷰에 집중했다.

 

대중음악 비평을 소개하는 작업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크리틱스 레코드』는 “대중음악 비평이 왜 필요한가”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은 ‘예술비평’하면 문예비평, 영화비평, 미술비평 정도를 생각한다. 이와 달리 대중음악 비평은 비평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 같다. 시에 대한 글, 소설에 대한 글을 쓰면 그것은 당연히 문예비평이라는 틀 속에서 이해되지만 대중음악에 대한 비평은 “이것이 비평이냐”고 묻는 경우가 대다수다. 소재가 되는 영역의 예술성 때문에 이러한 근본적 질문으로 회귀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영화도 예술인가, 산업인가라는 질문에 놓이지만 대중음악보다는 덜한 것 같다. 대중음악은 이미 너무 깊숙히 산업에 포함되어 있고 비평이 그에 속해 산업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정말로 대중음악 비평가들이 그러한 목적으로 글을 쓰지는 않는다. 그래서 출발이 근본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대중음악 비평이 비평인지, 대중음악 비평이 어떻게 등장할 수 있는 건지, 이러한 작업이 왜 필요한 건지에 대해 묻는 것이 전제되어야 그들이 하는 작업이 비평이라는 것이 성립되었다. 그 이후에야 그 ‘비평’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대중음악 비평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 고민을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정말로 예술영역에서의 크리틱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사람들이 다른 예술에 대한 비평처럼 하나의 독립적인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것을 증명하고 싶다. 나한테는 굉장히 당연하게 ‘필요한’ 이야기이지만 그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풀어서 설명하는 게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크리틱스 레코드』 1호에서는 비교적 젊은 비평가들을, 2호에서는 중견평론가들을 다뤘다. 왜 1호에서 먼저 젊은 비평가를 내세웠는지와 조금 늦게라도 중견평론가를 다룬 이유에 대해 묻고싶다.

 

순서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일단 그 비평가들이랑 친분이 있어서 섭외하기가 편했다. (웃음) 그리고 차우진 선생님 때문에 시작한 작업인데 그 사람에게 갑자기 당신을 기록하고 싶다고 말하기는 조금 힘들었다. 내가 너무 존경하는 사람이라서 이 사람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작업들을 했고, 그 이후에 당신 차례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보다 중요한 건 결국 대중음악 비평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왜 대중음악 비평이 필요한지”에 대해 묻는다. [1권에서 다룬] 김윤하 평론가에 대해서도 그 사람이 왜 평론가인지에 대해 묻는다. 그래서 대중음악 비평이 독립적이고 가치있는 영역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현재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먼저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들이 계속 글을 쓰는데 이게 의미가 없다고 치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그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 자체가 저 질문을 강하게 말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었다. 1권이 어느정도 잘 되어서 현재 대중음악 비평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보여줬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2권부터는 현재 대중음악 비평의 모습을 만드는 것에 토양이 된 사람들, 그 앞세대의 비평가를 주목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들의 계보가 정리되어 있지 않은데 거의 20년 가까이 글을 써오신 ‘중견’ 평론가들의 작업과 활동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역으로 가는 구조를 택했다. 어쨌든 지금에 대한 증명이 없으면 역사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지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크리틱스 레코드』를 읽어보면 꼭 대중음악 비평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비평 자체에 대한 평론가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평 자체에 관심이 많은데 타 예술장르의 비평가들은 어느정도 아티스트와 동일선상에 놓인다. 아티스트와 비평가가 공생, 공명한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대중음악 비평가들은 그저 소개하는 글, [음악을] 팔기 위한 글로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아티스트보다 한참 아래에 놓이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다룬 비평가들은 음악 자체를 좋아할 뿐 아니라 비평, 평론이라는 행위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일종의 반발심같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비평에 관한 생각을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대중음악 비평가들도 다른 분야의 비평가들처럼 본인이 하는 행위에 대해 고민하고, 예술담론에 관심이 많다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비평가라면 그러한 생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거나 인식하지 않는 사람이 비평가라고 불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설령 그 사람이 좋은 비평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기인식이 없으면 진정한 비평가가 아니라는 생각이 있다.

 

대부분의 대중음악 비평은 웹진을 통해 만들어진다. 『크리틱스 레코드』를 책이 아닌 웹진이나 온라인 플랫폼으로 만들 생각은 있나?

 

지금 하고있다. 내가 웹진 ‘웨이브’ 소속인데 2호부터는 책을 내기 전에 홍보용으로 짧게 몇 가지 질문들을 편집해서 웹진에 올렸다. 20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풀 인터뷰를 책에 싣는다면 이를 짧게 편집해 ‘웨이브’에서 선공개하는 식이다. 하지만 책과 완전 동일한 컨텐츠를 다른 플랫폼으로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작업은 무게감이 있어야 하고 아카이빙의 구색이 갖춰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내 생각에는] 책이 가장 적절한 것 같다. 어차피 인터뷰 자체가 길기 때문에 웹이나 모바일을 이용해도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해버릴 것 같다.

 

『크리틱스 레코드』를 앞으로 이어나간다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싶은지와 언제까지 이 작업을 이어나가고 싶은지에 대해 묻고싶다.

 

이 작업은 끝이 전제된 작업이다. 처음 후원을 받을 때도 4권까지 만들겠다고 말해놨다. 더 이어나갈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나는 단순한 인터뷰가 아니라 남들이 잘 하지 않는 긴 인터뷰를 선호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대중음악 비평가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사람이 많지 않다. 그리고 내가 잘 모르는 음악 영역에 대한 글을 쓰는 비평가들을 인터뷰 할 자신도 없다. (웃음)

 

지금은 3호를 준비하고 있는데 최근 이슈가 된 가수 이랑의 퍼포먼스와 더불어 한국대중음악상의 성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다. 나도 그랬고 내 주변의 비평가들도 젠더문제에 대한 지적이 많았는데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따로 피드백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지점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젠더에 대한 지적을 한 사람들이 내세운 게 여성선정위원의 비율을 절대적으로 늘리는 것이었는데 그것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한다. 여성비평가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내가 해왔던 일이 대중음악 비평가들을 기록하고 그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성비평가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3권에서는 대중음악 비평계에서 활동하는 여성비평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다. 4권은 아직 계획이 없다.

 

박귤 기자

kyulp12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