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렬 총장, 쇄신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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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는 2011년도 무용원 교수 채용 비리 문제가 최근 사회적으로 불거진 데 대해 학교비상쇄신위원회를 구성하여 ‘추락한 학교 위상을 회복하고 재도약과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쇄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위원회에는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 △이건용 전 총장 △홍성태 참여연대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최상호 교학처장 △이승엽 연극원 연극학과 교수 △전규찬 영상원 방송영상과 교수 △김대진 음악원 기악과 교수가 참여한다. 김봉렬 총장은 지난 25일 서초동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김 총장은 “총장을 비롯한 교원 모두는 이번 사건을 자성과 쇄신의 계기로 삼아 한예종이 우리 예술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쇄신위원회는 5월까지 두 달 간 운영되는 비상임 자문기구로서, ‘일련의 학내 비위 사건으로 한예종이 개교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판단’에 따라 외부 전문가와 교내 교수가 참여해 총장에게 의견을 전달하게 된다. 김 총장은 “내부 자체 정화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하며 “예술계 전체에 대한 자성의 계기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최준호 기획처장(연극원 연극학과 교수)은 “학교가 생긴 지 22년이 되면서 나태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진 에 대한 질책을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수 채용 과정에서 심사위원 인력 풀을 2배수에서 4배수로 강화하고, 공채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공채조정위원회를 거치도록 했다. 현재 운영 중인 학내 클린신고센터에서는 입시 비리뿐만 아니라 비정상적 문제에 대한 민원도 받기로 했다. 또한 비리 사건에 연루된 무용원과 해당 학과, 각 교수에 대한 조치도 이번 쇄신안에 포함됐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기자들은 쇄신안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쇄신위원회 소개 자료를 보면 추상적 내용이 많다”거나 “다른 건으로 입시 부정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수사 발표가 나면 또 기자들 모아서 이렇게 발표하실 거냐”는 질문도 나왔다. 클린신고센터에서 접수하게 될 ‘비정상적 문제’가 뭔지 모호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한 이미 박종원 전임 총장 때도 201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입시 공정성 강화 방안’ 등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에, 2년 만에 다시 ‘자성과 쇄신’을 말하는 것이 와닿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7일 김현자 전 무용원장이 구속되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성희롱 문제로 해임된 정선혜 전 무용원 교수의 남편을 통해 2011년 교수 채용 당시 2억 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였다. 김 전 무용원장은 당시 채용 심사위원장이었다. 조희문 전 영화진흥위원장 또한 교수 채용을 청탁해주는 대가로 정 씨의 남편에게 1억 2천만 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구속됐다. 해당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조 전 위원장의 돈이 박종원 전 총장 쪽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편성채널 <채널에이>(채널A)는 박 전 총장이 출국금지된 상태라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정 전 교수의 채용에 대한 의혹은 2012년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사안이었다. 당시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은 “2011년 6월 한국무용 교수 공채와 2012년 현대무용 교수 공채 과정에서 비위 행위가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국회는 해당 사안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고,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감사원에서 검찰로 사안이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때 국감장에 출석했던 김 전 무용원장과 박 전 총장은 의혹을 극구 부인했다. 박 전 총장은 2012년 11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신문>과 인터뷰에서도 “교수 채용에서 절차상 문제는 전혀 없었고, 단지 규정에 미비한 부분이 있었을 뿐”이라며 “학교에서 교수를 잘못 뽑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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