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Rainbow

총학생회 주최 LGBT 강연 2015년, 무지개 열려

 

지난 24일 류민희 변호사가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조우윤 기자)
지난 24일 류민희 변호사가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조우윤 기자)

 

지난 23•24일 석관동 캠퍼스 강의동 계단강의실에 LGBT 강연이 열렸다. 제19대 총학생회 주최로 이뤄진 이번 강연 2015년, 무지개는 LGBTI 활동가 루인의 <트랜스젠더퀴어 맥락에서 인권을 다시보기>와 류민희 공익인권변호사의 <미국 동성혼 법제화 판결과 한국의 LGBT 운동>으로 구성됐다.

 

첫째 날은 LGBT 인권과 한국의 퀴어 운동 역사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또한 트렌스젠더퀴어, FTM(Female to Male), 성적 지향 등의 LGBT 관련 용어와 개념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루인 씨는 “동성애라는 행위 자체는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동성애자의 범주는 1900년대에 들어와서 등장한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60년대부터 본격적인 LGBT 퀴어 운동이 시작됐는데 현재적 의미의 퀴어 운동은 1991년에서 1993년 사이부터 이뤄졌으며 지금까지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루인 씨는 특히 “인권을 보편적이라고 상정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인권은] 경합하고 싸우고 논쟁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최초의 성소수자 재단인 ‘비온뒤무지개재단’에 대해 소개했다. 루인 씨는 “단순히 형식적인 제도의 변화로는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다”며 “법이나 조항의 개정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사회적인 분위기 자체를 바꾸는 게 우선이다”라고 강의를 끝맺었다.

 

둘째 날은 미국에서 동성혼이 헌법에 의해 보장 받을 수 있게 된 과정과 변호사 에반 울프슨이 주도한 동성혼 캠페인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류 변호사는 미국에서 동성혼이 합법화되기까지의 투쟁 과정을 연대 별로 정리하고 “퀴어 운동은 1970년대 스톤월항쟁 이후 시작했다”며 “이 운동은  8·90년대 AIDS 위기와 동성애에 관한 부정적 의견들이 맞물려 연방결혼수호법(DOMA) 승인으로 이어졌으나 2000년대로 넘어가면서 수많은 운동들과 커밍아웃으로 시민동반자법(Civil Union, 동성 결혼 허용) 법제화, 소도미 법(특정한 성적 행위를 규제하는 법률) 삭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2004년에 13개 주가 동성혼 금지 헌법을 통과시키는 반동도 있었지만 현재는 올 봄을 기점으로 동성혼이 다시 합법화된 상황이다”고 전했다. 류 변호사는 “불의의 본질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에는 바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며  “새로운 통찰로 인해 헌법이 중점적으로 보호하고자 하는 가치와 기존 법적 질서 사이에서 불일치가 나타날 때, 우리는 자유권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류 변호사는 “동성혼 문제를 집단과 집단 간의 대결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성혼 반대가 잘못되었다는 걸 각자의 공간에 활성화 시켜 달라”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본 강연을 주최한 제19대 총학생회 정책인권국(국장 강덕구)에서는 “2015년, 무지개가 LGBT의 인권을 조망함과 동시에 보편적 인권이 여전히 재발명되어야 하며 한계적이라는 점을 학생들에게 일깨워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