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차게, 즐겁게 노래하자”

한예종 합창동아리 콘모토 콰이어 인터뷰

 

우리 학교에는 여섯 개의 원이 있고,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전공 수업을 듣는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많은 과제에 허덕인다는 것이다. 안기부처럼 한예종 역시 들어갔다 나오면 폐인이 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 그리고 매년 학생회의 공약에도 공통점이 있다. 거의 모든 학생회가 ‘각 원 간의 활발한 교류’를 내세운다. 그 정도로 우리는 과제에 쫓겨 타 원 학생과 거의 교류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타과 학생들과 만날 자리가 전혀 없진 않다. 멀리 갈 필요 없이 동아리를 통해서 만남의 장을 열 수 있다. 합창 동아리 ‘콘 모토 콰이어(Con Moto Choir)’는 그 중 가장 활발한 동아리로, 2013년에 만들어져서 2년 넘게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콘모토 콰이어를 만들고 지금까지 이끌어 오고 있는 단장 김보빈(음악원 지휘과 12)과 단원들을 만나보았다.

 

콘 모토 콰이어 단체사진
콘 모토 콰이어 단체사진

 

반갑다. 2013년에 콘 모토 콰이어가 창단된 배경이 어떻게 되나?

김보빈 처음 2012년도에 학교를 입학했을 때 이렇게 거의 모든 예술 전공생이 모인 학교에, 합창동아리가 없다는 것이 굉장히 의문이었다. 음악원 성악과 등에 전문 합창단은 있지만, 아마추어 합창단은 없었다. 일반대학들에도 합창 동아리는 다 있는데… 합창에 흥미있는 애들이 분명이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사람들을 모아 합창을 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한편 전문합창단과는 다른 아마추어 합창단소리의 매력에도 끌렸다. 이 매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이유는 또 있다. 사람들이 예종에 들어와서 예종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많이 힘들어하곤 한다. 그래서 함께 한 소리를 낸다는 점이 가장 매력인 합창을 하면, 평소에 예종에서는 느끼지 못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동아리 이름인 콘 모토 콰이어는 무슨 뜻인가?

김보빈 콘 모토 콰이어에서 콘 모토(Con Moto)는 음악용어로 “활기차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콰이어(Choir)는 합창단이란 뜻이다. 활기차게, 즐겁게 노래하자는 뜻에서 콘모토 콰이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콘 모토 콰이어 연습
콘 모토 콰이어 연습

 

 

주로 어떤 노래를 위주로 연습하는가?

김보빈 한국 합창곡, 뮤지컬 합창곡부터 바로크 시대에서 낭만주의시대 합창곡까지 폭넓게 다양한 곡을 연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기 연주회를 할 때 항상 1부는 전통 클래식을 합창하며, 2부는 한국 합창곡, 뮤지컬 합창곡 등 좀 더 관객들이 쉽게 들으실 수 있는 곡을 연주하고 있다.

 

 

1년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김보빈 우리 동아리는 1년에 한번 정기 연주회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름에는 큰 공연(정기연주회)을 하고 겨울에는 작은 공연(외부연주)을 해왔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1학기 때는 제2회 정기연주회를 크누아홀에서 하였고, 2학기에는 총신대 작곡과 졸업연주곡을 의뢰를 받아 총신대 캠퍼스에서 공연을 했다. 올해에는 8월 22일 토요일 저녁 8시 서초동캠퍼스 크누아홀에서 제 3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석관캠퍼스랑 서초캠퍼스 학생들이 모일 접점이 거의 없다. 각 캠퍼스 학생의 비율은 어떻게 되나? 석관동 학생들도 많이 참여하는가?

김보빈 합창 동아리라 서초 캠퍼스 학생이 더 많을 거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석관 캠퍼스 학생들이 더 많다. 현재 멤버는 음악원 5명, 무용원 2명으로 서초캠퍼스에서는 7명이, 석관캠퍼스 15명이 있다. 각각 전통원 8명, 미술원 2명, 영상원 5명, 연극원 1명 순이다.

 

2015 겨울엠티
2015 겨울엠티

 

2013 한예종 축제 콘 모토 주점
2013 한예종 축제 콘 모토 주점

 

 

합창 이외에 친목 도모를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김보빈 매주 연습 끝나고 다 같이 식사를 하고, 방학 때엔 단합을 위해 여름, 겨울 엠티를 간다. 그리고 벚꽃축제를 비롯해서 계절 축제에도 함께 간다. 좋은 합창 연주가 있으면 다 같이 보러 가기도 한다. 참, 학교 축제에 동아리 사람들이 힘을 합쳐 주점을 열기도 했다.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나?

김보빈 감사하게도 큰 어려움 없이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정말 사소한 어려움이 몇 가지 있긴 하다. 합창단 초반에 창단할 즈음에는 동아리가 정식승인된 게 아니라, 임시승인된 시기여서 공식적으로 장소도 빌릴 수도 없을 뿐더러 불투명한 상황에 처할 때가 많았다. 그때가 가장 어려웠다. 그리고 학기 중에는 저희가 연습을 이 주에 한번 하는 달도 있고 매주 해야 하는 달도 있는데, 예종학생들이 다들 너무너무 바쁘기 때문에 학기 중 연습을 이끌기가 ‘조금’ 힘들다.

 

 

나도 같은 입장이라 공감한다(웃음). 재밌는 에피소드나 공연 실수담은 없나?

김보빈 재미있는 공연 에피소드 하면, 작년 제 2회 정기연주회 때 앵콜로 ‘Love is an open door’를 불렀을 때 기억이 난다. 무대 앞으로 여자와 남자가 한 명씩 나와 독창을 하고, 뒷편에서 합창이 받쳐주는 식으로 노래를 했다. 그런데 객석에 솔로를 하는 여학생의 남자친구가 와있었는데, 자기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다정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분노하고 있는 게 아닌가? 마침 그때 솔로를 맡은 남학생이 음이탈을 시원하게 해버렸다(웃음).

 

 

합창에 관심이 있는 다른 학생들에게 합창단을 소개한다면? 한마디씩 해달라.

김아라(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예술사) 전공자가 아님에도, 함께 만나서 목소리를 맞춰가는 과정 자체가 뿌듯하다. 이런 것이 진정한 음악이라 생각한다.

 

박영금(전통예술원 한국음악작곡과 예술사) 1학년 때부터 활동 중이다. 학교 내에서 워낙 교류가 없었는데, 동아리 활동 후 타과생과 친해 질 수 있어서 참 좋다. 학교 생활이 더 풍성해지는 기분이랄까? 아, 그리고 “지휘자 언니 사랑해요!”

 

이은한(무용원 실기과 전문사) 나는 최연장자로 들어와 있는데도 특별한 위화감 없이 지낸다. 다들 잘 대해줘서 정말 좋다. 그리고 서로 호흡을 맞추다보니, 타인과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김보빈 홍보를 열심히 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합창 동아리를 아시는 분이 많지 않다. 항상 열심히 활동 하고 있으니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노래를 잘 하지 못하시더라도 음악에 열정이 있으신 분이라면, 전공 상관없이 누구든지 환영한다. 저희와 합창을 즐겁게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누리 게시판에 홍보글이 있으니, 보시고 언제든지 연락달라.

 

권라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