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로야구 초반 결산

트레이드 활성화 : 각 팀의 득실은?

 

박세웅
박세웅

 

시즌의 4분의 1이 지난 가운데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벌써 네 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넥센을 제외하면 한화, LG, 롯데, KIA, KT 등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팀들 간 트레이드가 활발했다.

 

한화-넥센 : 양훈 ↔ 이성열, 허도환

현재까지는 한화가 이득을 보고 있다. 양훈은 2군에 머물러 있는 반면, 이성열은 한화로 이적한 첫 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리는 등 타선에 보탬이 되고 있다. 허도환 또한 조인성이 빠진 한화 포수진에서 백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LG-KT : 윤요섭, 박용근 ↔ 이준형

윤요섭과 박용근이 KT에서 나란히 2할 초반에 머물고 있지만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준형은 LG에서 수 년 후를 내다보고 데려온 선수로, 올해 성적만으로 득실을 판단하기는 어려워보인다.

 

KT-롯데 : 박세웅,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 ↔ 장성우, 하준호, 최대성, 이창진, 윤여운

사실상 ‘박세웅 대 장성우’의 트레이드로 큰 화제를 모았다. 성사 직전만 해도 스무 살 유망주 박세웅을 데려온 롯데가 남는 장사라는 반응이었으나 최근 들어 평가가 바뀌었다. KT는 트레이드 이후 두 차례 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인 반면 롯데는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장성우와 더불어 이적한 하준호는 경기마다 2~4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격이 폭발한 반면 롯데 박세웅은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IA-한화 : 임준섭, 이종환, 박성호 ↔ 유창식, 김광수, 오준혁, 노수광

각 팀의 좌완 유망주 임준섭과 유창식이 팀을 맞바꿔 화제가 됐다. 현재까지는 양쪽이 윈윈으로 보인다. 한화로 이적한 임준섭과 박성호는 14일 현재 각각 4.1이닝과 1.1이닝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KIA 유창식 또한 1.1이닝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보였다. ‘김성근 감독도 포기한’ 유창식이 과연 고향에서 잠재력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예비 FA(자유계약선수) — UP & DOWN

 

FA를 앞둔 김현수
FA를 앞둔 김현수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전급 선수 7명이 FA를 앞둔 SK를 필두로 각 팀에 2~3명의 선수들이 ‘FA 대박’을 노리고 있다.

 

UP

타자는 김태균과 김현수, 투수는 손승락, 정우람, 이동현, 채병용, 심수창이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4일 현재 한화 김태균은 타율 0.299, 7홈런, 27타점을, 두산 김현수는 타율 0.333, 6홈런, 2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8세인 김현수가 역대 최고액(현 윤석민 4년 90억) 계약을 이끌어낼지 주목되는 가운데, 김태균은 사실상 이적이 어려워 보인다. 김태균의 올 시즌 연봉은 15억으로, 타팀에서 김태균을 영입할 경우 연봉과 별도로 원 소속팀 한화에 최대 45억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넥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7세이브(1블론), 평균자책점 2.76을, SK 정우람은 8홀드에 평균자책점 2.60, LG 이동현은 2세이브 3홀드에 평균자책점 1.42을 각각 기록하며 호투하고 있다. SK 채병용과 롯데 심수창도 각각 4승 1패 평균자책점 3.54와,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02로 전망이 밝다.

 

이밖에 이승엽, 진갑용이 3할대 타율로 선전하고 있으나 내년에 각각 41세, 43세가 되는 나이가 걸림돌로, 타 팀 이적이나 장기 계약은 어려워 보인다.

 

DOWN

타자는 SK 박정권, KIA 나지완과 이범호, 삼성 박석민, 투수는 KIA 김진우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SK 박정권은 14일 기준 타율 0.237, 3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인데, 시즌 초반 2군에 다녀오는 등 부진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내년 시즌 36세가 되는 나이도 마이너스 요소다. KIA 나지완은 지난 해 아시안게임에서 군 면제를 받은 이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다. 생애 처음 타율 3할을 넘겼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타율 0.173, 1홈런, 5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같은 팀 이범호 또한 타율 0.240에 6홈런, 22타점으로 홈런을 빼면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이범호는 내년이면 36세가 된다. 삼성 박석민은 타율 0.265, 5홈런으로 부진한 편이다. KIA 김진우는 두 달 가까이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시즌의 4분의 1을 버리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불리하다.

 

STEADY

압도적이진 않지만 예전과 같이 제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들도 있다. 타자는 SK 정상호와 박재상과 두산 오재원, 넥센 이택근이, 투수는 SK 윤길현과 삼성 권오준이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정상호는 타율 0.308에 4홈런 20타점을, 박재상은 0.312에 3홈런 3도루를, 오재원은 0.274에 2홈런 7도루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택근 또한 타율 0.287에 5홈런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택근은 내년 36세가 된다. 정상호 또한 35세가 되지만 전성기가 늦게 오는 포수 포지션의 특성을 감안하면 많은 나이는 아니다.

 

윤길현은 9세이브(1블론)으로 호투 중이나 평균자책점이 4.40로 조금 높다. 권오준 역시 평균자책점 4.76으로 중간치를 기록 중이다. 권오준의 경우 내년이면 37세가 돼 이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 모여라 엘롯기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2013년 7월 9일자 MBC )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2013년 7월 9일자 MBC <야구 읽어주는 남자>)

 

전통의 약체 ‘엘롯기(엘지, 롯데, KIA)’는 올해도 귀신같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11일 기준 세 팀의 순위는 7, 8, 9위로 신생팀 KT를 제외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엘지는 타격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득점권 타율 0.210, 팀 홈런 26개(9위)로 공격이 풀리지 않고 있다. 마무리 투수 봉중근 또한 시즌 초반 수차례 역전을 허용하며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로 부진하다. 최근 ‘상상 속 용병’ 한나한과 선발 투수 류제국이 복귀했고 지난해 10승 투수인 우규민도 복귀 예정이나 타격에선 뚜렷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롯데는 불펜 불안이 심각하다. 팀 평균자책점이 5.03으로 KT에 이어 뒤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승회, 이정민, 김성배 등 어느 투수가 올라오든 9회 역전패를 허용하는 경우가 잦았다. 구위가 좋은 심수창이 최근 마무리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위안이다. 타격에서는 김대우가 타율 2할에 70타수 30삼진을 기록한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주전 1루수 박종윤과 좌완 투수 강영식이 복귀했으나 선발 투수 두 명(송승준, 이상화)이 한꺼번에 이탈해 전망이 어둡다.

 

KIA는 매년 그렇듯 선수 이탈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해 내야를 책임졌던 안치홍과 김선빈이 군에 입대하고 3할 중견수 이대형이 KT로 이적한 가운데, 신종길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 타율이 전체 9위에 머물고 있다. 김주찬과 김진우가 복귀할 예정이나, 타격에서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해외파 UP & DOWN

 

강정호의 불방망이
강정호의 불방망이

 

UP(강정호, 추신수)

피츠버그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초반 주로 대수비나 대타 요원으로 나와 무안타에 그쳤던 강정호는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이후로는 꾸준히 활약 중이다. 14일 현재 타율 0.298, 2홈런으로 같은 팀 주전 유격수인 머서(타율 0.183)나 3루수 해리슨(타율 0.200)보다 뛰어난 성적이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낯선 투수들을 상대하며 타율 1할 대에 머물며 부진했으나 점점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텍사스의 추신수도 상승세다. 4월 타율 0.096으로 크게 부진했던 추신수는 5월 들어 11게임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율을 0.243까지 회복했다. 현재 30경기에서 각각 5홈런과 16타점으로, 이대로라면 시즌 말미에 20홈런과 80타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
류현진

 

DOWN(류현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때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회복 속도가 더디다. 늦어도 4월 말에는 복귀할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전반기 출장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부상 이후 약 한 달 반 만인 지난 5월 2일에 불펜피칭을 시작했으나 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구속은 82~83마일(130~132km)로, 의료진이 기대한 구속에서 3~4마일 정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MRI 촬영 결과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어깨 관절이 마모되었거나 ‘데드 암(어깨와 팔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어깨에 약간 뻣뻣한 느낌이 들뿐”이라며, 팀 닥터로부터 데드 암이라는 소견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현재 투구를 제외한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STEADY(이대호, 오승환)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이대호와 한신 오승환은 전처럼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현재 이대호는 타율 0.296, 10홈런, 24타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일 뿐 아니라 홈런은 리그 전체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 1할대 타율에 머물렀으나, 타격 시 ‘레그 킥’(우타자 기준 왼쪽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는 동작)을 강화하면서부터 크게 올랐다. 한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 또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1.69으로 지난해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오승환은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성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