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는 어디로 (1)

캠퍼스 부지, 무엇이 문제인가

지금까지의 논의

 

우리 학교 서초동 캠퍼스
우리 학교 서초동 캠퍼스

 

학교 캠퍼스 부지 문제가 잊을만 하면 거론되고 있다. 얼마 전 한 언론을 통해 과천시로의 이전 가능성이 보도되며 2011년 이후 가라앉았던 문제가 쟁점화되는 가운데, 서초동 캠퍼스 증축 기사 또한 며칠 전 보도되어 학생들은 오리무중에 놓인 캠퍼스의 향방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번 호를 시작으로 두 차례에 걸쳐 그동안의 캠퍼스 관련 논의와 서초동 증축 현황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학교 개원 당시

 

우리 학교는 노태우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독립된 문화부 설치와 함께 문화발전 10개년 계획안에 포함되어 1993년 설립됐다. 음악원을 필두로 1998년 전통예술원이 개원하면서 완성된 6개원 체제는 개교 당시 부지 문제로 인해 지자체와 갈등을 빚었다. 수도권 정비계획법 시행령 관례 규정에 따라 한예종의 수도권 내 신설 및 신축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 일부를 사용하는 것으로 학습공간을 대신하게 된다. 이후 1996년 무용원 개원으로 부지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며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구를 시작했고, 1999년 제한적 이게나마 서초동 캠퍼스를 준공하게 된다.

 

 

석관동 캠퍼스의 문제

 

서초동 캠퍼스가 준공한 1999년, 국정원 이전으로 석관동 의릉 부지가 비게 되면서 제2캠퍼스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한다. 하지만 그해 5월 의릉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애초에 논란의 여지가 있던 부지에 2002년 공사가 들어간다. 2002년 착공해, 2006년에 제2캠퍼스가 완공되며 시작은 순탄한 듯 보였으나 얼마 가지 않아 더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논란이 분분하던 부지에 2009년 의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까지 겹치며 부지 문제가 다시 쟁점화된 것이다. 이로 인해 미술원·전통예술원이 속해있는 부지는 2016년까지 비워줘야 하는 상황임에도 대체학습장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와 맞물려 거론되고 있는 캠퍼스 통합에 대한 문제로 석관동 캠퍼스 4개 원 역시 캠퍼스 향방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그때그때 상황에 임박해 처리된 문제들이 결국 오늘날의 상황을 빚어냈다. 지속 가능한 계획 혹은 전체적인 계획의 수립 없이 무리하게 진행돼 온 캠퍼스 부지 논의가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서초동 캠퍼스의 문제

 

1999년 이래로 음악원·무용원 두 원이 사용하던 서초동 캠퍼스 내 건물은 제한된 공간에 만들어져,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날이 증가하는 전체학생수용 문제와 건물 노후화에 맞닥뜨리게 된다. 또한 석관동 캠퍼스에서도 부지 문제가 거론됨에 따라 개교 이래로 언급되던 통합캠퍼스에 대한 논의가 2011년에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당시 박종원 전 총장은 적극적으로 통합캠퍼스 추진에 힘을 기울인다. 여기엔 과천, 고양, 대전 심지어 의정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이 거론되기에 이르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교외 언론을 통해 학교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2009년 의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인해 미술원·전통예술원이 새 학습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 캠퍼스가 세 곳에 위치하는 우려스런 상황이 본격화되며 통합캠퍼스 추진은 좀 더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그러한 와중에 서초캠퍼스의 열악한 상황도 언제까지고 방치할 수만은 없어 2014년 말에 들어 캠퍼스 증축과 관련된 논의가 공개적으로 표명된다. 하지만 이 또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거나 고려되는 것이 아닌,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로 진행사어 대체학습장 마련은 음악원과 무용원이 와룡동과 미술원 인근으로 이전하는 방향으로 정리된다. 하지만 이러한 방향도 결국엔 흐지부지되다 며칠 전(5월 8일 용적률 완화 기사) 도시계획시설(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서초동캠퍼스) 세부시설조성계획(기본계획) 수립(안)이 통과되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정의현·조우윤 기자